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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샘물(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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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825회   작성일Date 07-07-03 17:22

    본문

    작은 샘물

                      강 은 교


    숲 속 고요한 곳에 한 작은 샘물이 있었다.
    정말 조그마했다.
    어떻게나 작았는지 다람쥐들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곤 하였다.
    그리곤 거기서부터 꽤 먼, 길가의 웅덩이까지 가서, 거기 고인 물을 먹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작은 샘물은 정말 슬펐다.

         ‘내가 여기 있는 걸 못 알아보다니...........’

    작은 샘물은 가슴을 두드렸지만, 다람쥐들 뿐 아니라, 그 숲에 살고 있는 여우들도 들쥐들도 .........다 그 작은 샘물을 지나쳐 웅덩이로 물을 마시러 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깡중 거리며 작은 샘물 가까이로 다가왔다.

      “여기 샘물이 있었네, 그걸 모르고 저 길까지 갔단 말야”

    작은 새는 종알거리며 샘물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아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참 달기도 하네.....다른 새들 한테도 말해주어야지....”

    작은 새는 흡족한 듯 날개를 한 번 흔들고는 뾰르룽 날아갔다.



    그날 부터이다. 새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그 작은 새는 동무-새들을 끌고 나타나기도 했다.
    어느 새 작은 샘물은 열심히 기다리곤 했다. 그 작은 새가 나타날 것을 말이다.
    작은 샘물은 열심히 얼굴 단장도 하고, 가능한 한 몸을 부드럽게, 깨끗하게 했다. 그 작은 새가 자기를 더 좋아하도록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바람이 몹시 불기 시작했다.
    아마 겨울이 오는 모양이었다.
    작은 샘물은 잔뜩 몸을 웅크렸다.
    새벽부터는 흐리디 흐린 하늘에서 눈도 내리기 시작하였다.
    작은 샘물은 얼려고 하였다.
    겨울이 오면 늘 그런다, 몸 가장자리부터 딱딱해 지곤 한다, 그러면 그 딱딱해진 등 위로 하얀 눈이 포옥 포옥 내리곤 하였다.
    그렇지만 올해는 그렇게 되면 큰 일이었다.
    그러면 작은 새가 오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작은 샘물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실 물이 없는데 작은 새가 올 리가 있는가?
    작은 샘물은 결심했다. 올 겨울에는 절대로 얼지 않겠다고.



    작은 샘물은 몸부림을 쳤다.
    찬 바람이 가까이 오려고 하면 온 몸을 날개처럼 흔들었다.
    눈이 와도 그 전처럼 가만히 등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두 팔을 휘저어 눈을 내몰았다.
    작은 샘물의 기세에 눌려 바람은 멈칫 옆으로 비켜 섰다.
    작은 샘물은 그리고 나서  매일 기다렸다.
    그러나 작은 새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내가 얼어버린 줄 알고 그럴 거야. 아, 작은 새야, 어서 오너라, 내가 이렇게 기다리고 있단다.......’


    잠시 몸부림을 멈춘 작은 샘물은 자기의 살이 좀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살이 마악 당겨지는 것 같았다.
    작은 샘물은 얼굴을 찡그렸다.

         ‘아니, 왜 , 이럴까.’

    작은 샘물은 얼굴 ․ 팔 ․ 다리 ․ 허리........를 만져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작은 샘물의 살은 어느새 잔뜩 쭈글쭈글 해져 있었다.

         ‘어, 어, 어,........ 내 팔 좀 봐,’

    멈칫, 하고 서 있던 바람이 슬쩍 작은 샘물 옆으로 가까이 오더니,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작은 샘물을 들여다 보았다.
    그러면서 작은 샘물의 어깨며 팔 다리를 살짝살짝 만지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작은 샘물의 살은 더 조여 왔다.
    작은 샘물은 아까보다 더 맹렬한 기세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자기도 이런 힘이 어디서 나오나 할 정도로, 정신없이.
    그러자 옆으로 가까이 오던 바람은 다시 멈칫하며 조금 뒤로 물러서는 것 같았다.
    그때였다.
    찬 바람을 옆으로 쓱 쓱 밀어내며 작은 새가 나타났다.

       “아, 이 작은 샘물도 얼어버렸네”

    그러면서 작은 새는 실망해서 얼굴을 찡그리고는 그냥 가려고 했다.

        ‘아니야, 아니야, 작은 새야. 속까지 얼어버린 것이 아니란다.!’

    작은 샘물은 마구 소리쳤다.
    그 순간, 마악 가려던 작은 새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돌아서서 작은 샘물 위에 살짝 내려 앉았다.

          ‘그래, 거기, 거기,.......... 내 가슴이야.’

    작은 새는 샘물의 가슴을 톡톡 그 작은 부리로 쪼기 시작했다.

      “어머, 여기서 맑은 물이 나오네. 이 작은 샘물이 속은 하나도 안 얼었어. 살얼음이 조금낀 것 뿐이었어.
       아니, 이럴 수가......이렇게 추운데 말야.......이상도 해라.....”

    작은 새는 목이 말랐던 듯 물을 마셨다. 그리고 흡족하게 깃을 털었다.
    작은 샘물은 행복했다.
    찰랑찰랑 웃으며, 가슴을 쭈욱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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